대기업 이미지 벗기 나서…네이버·다음은 보류
[ 정인설/안재광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삼일회계법인 등을 ‘새 식구’로 맞았다. 제조업종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했던 회원사 외연을 넓혀 대기업 이익만 대변한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전경련은 11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54개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전경련 회원사는 498개사에서 553개사로 늘었다. 새 회원사는 중견기업과 외국계,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했다.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SM과 YG엔터테인먼트가 회원사가 됐다. 양민석 YG 대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주류 산업에 들어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비스업종 기업도 대거 영입됐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과 여행사 하나투어, 세종문화회관 등도 회원사로 합류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도 새 식구가 됐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국은행연합회, 한국여행업협회, 한국백화점협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 8개 업종별 대표 협회도 회원 자격을 얻었다.
중견기업 회원사도 늘렸다.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과 도축·가공업체인 체리부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한미반도체, 의류업체인 패션그룹 형지, 화장품 업체인 스킨푸드, 자동차부품 업체인 대원강업 등이다. 관심을 모았던 네이버와 다음 등 IT분야 대기업은 이번엔 회원사로 스카우트하지 못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에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며 “네이버 등 IT기업들과 게임 관련 업체들을 영입하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경련의 신규 회원사 영입에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 SPC그룹 등 기존 중견련 회원사들을 전경련이 새 회원사로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중견련 관계자는 “대기업 위주의 전경련이 중견기업들의 이익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정인설/안재광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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