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옐런에 화답한 코스피…옵션만기 무사히 넘길까

입력 2014-02-12 10:57  

[ 이지현 기자 ] '옐런 효과'가 제한적인 훈풍을 불러오며 12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다음 날 2월 옵션만기일이 증시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 증시는 신흥국 우려, 주요 2개국(G2) 경제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발걸음을 힘겹게 이어나갔다. 지난 밤엔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예상된 수준의 훈풍을 불러왔다. 옐런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직 경계의 눈초리를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6일 연속 제한적인 상승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가는 2월 옵션 만기일에 주목했다.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기관 및 외국인 매수 물량이 대부분 청산을 마쳤기 때문에 현재 차익거래 매물 부담은 아주 크지 않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비차익거래다. 최근 신흥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여파로 외국인이 비차익거래에서 매도 공세를 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 효과'를 '중립'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유입된 배당 추구 자금의 규모가 예년 대비 적었던 데다 지난달 옵션만기 전후로 누적된 차익잔고 청산이 미리 진행됐다"며 "2월 옵션 만기는 매물 부담을 한시름 덜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인 만기 효과는 베이시스 등 가격 변수 흐름보다는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월 만기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2월 만기는 1월 만기의 청산과 3월 만기의 배당향 프로그램 매매 마무리 사이에 있어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차익 잔고가 5000억 원 가량 남아있는 것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가장 간단한 옵션만기 투자전략은 비차익거래의 방향성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차익거래가 매수 우위일 경우엔 롱(매수), 반대의 경우엔 쇼트(매도)로 대응하는 방법이다. 그는 "글로벌 변수가 워낙 막강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같이 단순한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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