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은 12일 현대상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IMM 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매각대금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그룹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자구계획안을 이행하는 과정이다. 당시 현대그룹은 총 3조3000억원 규모 자구안을 발표했는데 이 중 1조5000억원 가량이 LNG 등 전용선 사업부 매각분으로 잡혀 있었다.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는 미래 수익이 보장돼 있는 알짜 자산이다. 총 11척의 LNG선을 갖고 있는 현대상선은 연간 국내 LNG 수입량의 20% 정도인 690만t을 수송한다. 11척 중 8척은 한국가스공사와 2028년까지 장기계약이 체결돼 있다. 원가보상 방식으로 매년 운임을 정산하므로 유가상승 등으로 인한 리스크도 없다.
현대그룹 등은 지난 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가장 높은 값을 적어낸 IMM 인베스트먼트에 자산을 팔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배도 있고, 앞으로 배를 쓸 사람(화주)과 실어나를 짐도 다 갖춰졌기 때문에 사업부를 사들이는 입장에선 채권매매처럼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거래”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당초 LNG선 등 전용선 사업부는 내년 이후 매각대상으로 생각했는데 가장 빠르게 성과가 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LNG 전용선 사업부를 팔아서 현대그룹이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은 4000억원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산을 담보로 빌린 돈부터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LNG선 사업부의 부채는 약 7000억원에 이른다. 사업부 매각으로 현대상선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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