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지구의 하나 뿐인 위성 ‘달’이고 또 다른 것은 러시아 소치에서 벌어지는 2014 동계올림픽에서 이날 열리는 경기 종목의 우승자 목에 걸릴 ‘금메달’입니다. 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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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5일 밤 두둥실 뜨는 달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은 하루 전 14일 ‘정월대보름’에 이은 달입니다. 그런데 이 달이 하루 전 정월대보름의 ‘달’ 보다 더 완전한 구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보름달 보다 더 둥근 달이 보름 (음력 15일) 하루나 (또는 이틀) 뒤에 뜨는 것은 음력 초하루 (음력 1일) 설정 기준인 ‘합삭’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위치하는 순간) 이상에서 비롯한다는 게 한국천문연구원의 설명입니다.
정월 초하루인 올해 설날 (1월 31일)에 달 합삭이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에 이뤄진 탓에 월령 부족으로 이번 정월대보름의 달이 완전한 구체가 되지 못하고 약간 찌그러진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2월 15일에 비로소 완전 구체의 달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2월 15일은 미지의 우주에서 날아온 물제가 지상에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꼭 1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바로 2013년 2월 15일 현재 겨울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의 첼랴빈스크 지역에서 거대 운석 하나가 대기권에 진입하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한 뒤 수많은 파편 ‘운석우’를 지상에 쏟아 부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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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해당 지역 거주민 1600여명이 다치고 건물 7000여채가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자를 비롯한 국제 연구팀은 최근 "이 지역에 떨어진 운석 잔해를 분석한 결과, 폭발 전 이 운석의 크기가 지름 20m, 무게 1만3000톤으로 추정됐다"고 발표했고요.
이 거대 운석은 초속 20km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한 뒤 27km 상공에서 폭발했으며 그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40배로 분석됐다고 국제연구팀이 전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소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비극적인 상황을 기리기 위해 이날 지상에 떨어진 운석으로 이번 소치올림픽의 금메달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위는 운석낙하 사태 1주년을 맞는 이날 열리는 종목 우승자에게 이 금메달을 수여한다는 계획이라 하고요.
이날 열리는 올림픽 경기는 총 7개 종목입니다. 여자 슈퍼G알파인 스키, 여자 4 x 5km 계주 크로스컨트리,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쇼트트랙, 남자 스켈레톤, 남자 라지 힐 스키점프, 남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이 꼽힙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우 이날 여자 1500m 쇼트트랙 (심석희, 김아랑, 박승희)과 남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 (김철민, 주형준)에서 운석 금메달을 노려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운석이 떨어지고 곧바로 한국시간 2013년 2월 16일 새벽 4시 25분엔 지름 약 45m 크기의 근지구 소행성 ‘2012 DA14’가 인도네시아 상공 2만7000km까지 초 근접한 뒤 다시 멀어졌다고 합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 발표]
이 소행성은 10분 뒤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고도 (서울과의 거리로 따져 3만300km 상공)를 지났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발표]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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