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효성, 페트병 사업부 SC PE에 매각 추진

입력 2014-02-12 21:28  

[ 안대규 / 하수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2시30분

효성이 국내 최대 페트용기 제조사업(패키징사업부)을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패키징사업부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SC PE를 선정, 정밀 실사토록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과 SC PE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 내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을 4000억원대로 관측하고 있다.

효성 패키징사업부는 화학퍼포먼스그룹(PG) 소속으로 주스·음료용 페트병과 하이트맥주의 맥주 페트병 등을 생산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 30.5%로 1위다. 2012년 매출은 2300억원 수준으로, 효성 화학사업 전체 매출의 7분의 1 정도다.

효성의 패키징사업부 매각 추진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효성은 작년 12월 산업은행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경쟁 입찰을 진행하려다 SC PE가 ‘깜짝’ 인수를 제안하자 사적 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선 효성 패키징사업부 매각 작업과 동시에 MBK파트너스가 테크팩솔루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테크팩솔루션은 효성과 같은 페트병뿐 아니라 유리병, 알루미늄캔 등 포장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조만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효성 패키징사업부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SC PE는 15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영국 SC계열 회사다. SC는 매출의 90% 이상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거두고 있다. SC PE는 2002년에 설립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6조원가량의 자산을 투자·관리하고 있다.

SC PE는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서도 활약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 PE는 현재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의 지분 10%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2012년 7월 스무디즈코리아와 함께 미국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했으며 웅진식품, 동부익스프레스, ADT캡스 매각 등에도 잇따라 참여했다.

안대규/하수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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