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매출액 하락 반전…기업 성장성 금융위기때 보다 악화

입력 2014-02-13 06:04   수정 2014-02-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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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10곳 중 4곳,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 김민성 기자 ]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증가세를 보인 지표였다. 우리 기업 성장성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1536개 상장회사(금융업 제외)의 지난해 실적을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10가지 경영 지표로 분석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가지 경영지표(표 참조) 중 6부문 실적(1~3분기 누적)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보다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 총자산증가율, 유형자산증가율 모두 악화됐다. 특히 매출액증가율은 2009년 1.33% 성장에서 지난해 -0.1%로 규모가 축소됐다.


국내 경제를 이끄는 매출액 1조원 이상의 이른바 '1조 클럽' 148개사(12년 기준) 매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조 클럽 매출성장률은 -0.48%로 상장기업 전체 매출성장률(0.1%)보다 꺾임새가 컸다.

상장기업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8.04%에서 3.04%로 5%p, 유형자산증가율은 5.39%p 줄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 수도 늘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09년 27.6%에서 지난해 37.6%로 뛰었다. 국내 상장기업 10곳 중 4곳은 적자 구조로 빠져들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상장기업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임금의존도, 자기자본비율은 뚜렷한 추세변화가 없었다. 2009년에 비해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소폭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는 약간 높아졌다.

전경련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경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홍성일 전경련 금융조세팀장은 "진해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진 것과는 달리 기업 매출액은 마이너스 성장했다"며 "올해에도 내수부진, 신흥국 금융불안과 같은 대내외 위협요인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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