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9개월 연속 동결이다.
국내 경기 활성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불안 대응이라는 상반된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의 우려가 있다. 또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주장을 불러온 엔화 약세도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경기 회복세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한국경제신문이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22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경기의 하방 위험으로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신흥국 금융 위기와 엔저 등을 지적할 수 있으나 전달에 이어 대체로 낙관적인 경기 판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전제 조건은 원·달러 환율의 1050원선 접근과 기대 인플레이션 완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 둔화 등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세 가지 모두 충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 또는 단초를 이번 금통위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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