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88포인트(0.46%) 떨어진 1926.96에 마감했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흘째 오른 부담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우려 탓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940선을 웃돌며 한동안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전 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탓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192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9개월 연속 동결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기준금리 동결 이후 매도 규모를 확대해 1067억 원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기관은 114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893억 원 '사자'였다.
2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은 큰 충격을 주진 않았다.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기관과 외국인 매수 물량이 대부분 청산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161억 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676억 원, 비차익거래가 484억 원 매도 위였다. 장 막판에 다가서며 비차익거래 물량이 다소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의료정밀(0.07%), 은행(0.39%), 음식료(0.29%) 등을 제외한 업종이 줄줄이 하락했다. 통신업(-1.96%), 금융업(-1.01%) 등이 많이 빠졌다. 전기전자(-0.49%), 운수장비(-0.17%)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가 앞섰다. 현대모비스가 1%대 올랐고, SK하이닉스와 NAVER 등만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69% 하락해 130만 원대를 이탈했다. 현대차는 0.22%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경협주는 급락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6.73% 떨어졌다. 남해화학도 5.27% 약세다. 빙그레는 남양주 공장 폭발사고 소식에 2.04%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73개 종목이 상승했다. 427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1억8334만 주, 거래대금은 2조8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엿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보다 1.18포인트(0.23%) 오른 521.8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나홀로 62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억 원, 30억 원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00원 오른 10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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