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미국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폭설과 혹한 등 일시적인 현상이 경제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장 막판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1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4% 줄었다. 고용지표도 좋지 않았다. 지난 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8000건 늘어난 33만9000건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월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들이 매도 규모를 키웠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에 대해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속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과 옵션만기일에 따른 수급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안도감과 경계감이 혼재됐던 상황에서 안도감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며 "주식시장의 추세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가능성은 이전에 비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수급, 실적 등의 성장동력(모멘텀)이 우위에 있는 종목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반도체 및 부품주를 우선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양호한 업황 전망, 외국인 매수 우위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상승 탄력이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요 2개국(G2)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긴 했지만 지수 상승을 막는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 무역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춘절 연휴 효과로 통계적인 왜곡 현상이 있었고, 이것을 감안하더라도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 실물지표 개선 추세가 확인돼야 경기 모멘텀 형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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