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장 6개월 만에 또 교체한 까닭은…

입력 2014-02-14 11:34  

[ 오수연 기자 ]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되며 6개월 만에 통일연구원장이 또바뀐다. 2012년 10월 김태우 전 원장이 사퇴 후 2명째 교체다.

작년 8월 취임한 전성훈 원장이 청와대로 가면 연구원장 자리는 최소 두달 이상 공석으로 있게 된다. 통일연구원 상급 기관인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공모를 통해 신임 원장을 뽑는데 여기에만 보통 두 달 이상 걸린다.

전성훈 원장의 전임자 김동성 전 원장은 2012년 12월 취임해 임기를 두 달도 못 채우고 이듬해 2월 자진 사퇴했다. 이후 전성훈 원장이 취임할 때까지 통일연구원장 자리는 6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김동성 전 원장의 전임자 김태우 전 원장도 2012년 10월 취임 1년2개월 만에 사퇴했다. 재임 중인 같은 해 8월 독도 주변 해양자원을 한·일 양국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통일 싱크탱크'인 통일연구원의 원장이 빈번히 교체되면서 정부의 통일정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능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전성훈 원장 재임 중에 시작한 각종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 제기된다.

직원들도 원장이 바뀐다는 소식에 어수선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안팎에서는 정부가 통일 준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통일 담론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통일연구원장이 자주 교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통일연구원이 정부가 필요로 하는 정책 아이디어를 잘 제공하도록 원장은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원장이 자주 교체돼 조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전성훈 원장이 연구원을 떠나 청와대로 가게 되면 내부 규정에 따라 기획조정실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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