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건설업 자존심 지킨 현대건설…회사채 인기 '폭발'

입력 2014-02-14 17:46  

5년 만기 1000억 회사채 수요예측에 1900억 '사자 주문'
"발행액 2000억으로 증액 검토"
실적 안정성, 우량 등급 등 요인이 기관 수요 이끌어



이 기사는 02월12일(19: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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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10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두 배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으며 ‘1위 건설사’의 자존심을 살렸다.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심화와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오버부킹(발행액보다 많은 수요가 몰린 것)’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1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11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19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현대건설은 수요예측 전 공시에서 ‘현대건설의 5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금리 평균)-0.17~+0.03%포인트’를 공모 희망금리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는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발행액을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발행금리는 민평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 관계자는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증액 땐 공모 희망금리 상단 부근에서 발행금리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건설’ 회사채인데도 현대건설의 회사채가 인기를 끈 이유는 실적 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작년 매출(13조9000억원)과 영업이익(8000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4.6%, 4.3% 늘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높은 신용등급도 주효했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실적 부진을 겪는 대형 건설사들과 차별화된 데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많은 AA등급이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건설 회사채의 흥행으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최악의 국면으로 빠져드는 것은 일단 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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