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펀드 슈퍼마켓 출범 앞두고 키움-펀드온라인 '격돌'

입력 2014-02-14 21:23  

키움증권 "1위 지켜라" 파격
171종 선취수수료 없애고 첫달 납입액 10%를 현금으로…"S클래스 독점사용 안돼" 반발

펀드온라인 "점유율 높여라"
값싼 수수료 앞세워 고객 확보…펀드 슈퍼마켓에 맞대응위해 삼성증권 등도 펀드몰 점검



[ 조재길 기자 ]
다음달 펀드슈퍼마켓 출범을 앞두고 운용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와 키움증권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저가형 펀드’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서다.

온라인 펀드시장 1위인 키움증권은 171종의 대표 펀드에 가입할 때 받는 선취수수료를 없앤 데 이어 적립식펀드 한 달 납입액의 10%(최대 5만원)를 돌려주는 파격 행사를 시작했다. 두 회사는 신규 저가형 펀드인 ‘S클래스’ 도입을 놓고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성’ 나선 온라인 선두업체

키움증권은 지난 10일부터 펀드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입액의 10%를 돌려주는 행사를 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컨대 매달 50만원씩 1년간 납입하는 적립식펀드에 계약하면 가입 직후 5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 펀드 가입자가 납입액을 일정액 늘리면 상품권도 준다. 이 행사는 온라인 펀드슈퍼가 문을 여는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 및 주식거래 부문에선 줄곧 1등을 달려온 만큼 펀드슈퍼가 출범해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이 자사 펀드에 ‘슈퍼마켓’을 의미하는 S클래스란 명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자 키움증권 측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줘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모든 펀드 취급회사들이 S클래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펀드온라인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면서 일반 증권사들이 다 취급하면 소비자 혼란이 커질 것”이라며 “키움증권은 온라인 전용펀드인 E클래스를 많이 판매하면 된다”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키움증권이 펀드온라인의 주주란 점이다. 펀드온라인은 자산운용사 펀드평가회사 등 47개사가 218억원을 공동 출자해 작년 9월 설립한 회사다. 여기에 키움증권 자회사인 키움자산운용이 3% 지분을 확보했다. 키움 측이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자산운용(2.3%)과 합하면 최대 주주다. 펀드온라인은 규정상 한 회사 지분이 4.58%를 초과할 수 없는 만큼 추후 키움 측 지분 중 일부를 다른 회사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온라인 “3% 점유 목표”

키움증권뿐만 아니라 삼성증권 등 다른 회사들도 펀드온라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찾는 고객이 펀드슈퍼로 몰릴 경우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삼성증권은 자체 온라인 펀드몰에서 100만원 이상 가입한 첫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를 다음달 말까지 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말을 목표로 온라인 펀드몰을 대대적으로 정비 중이다. 온라인 펀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펀드슈퍼 출범에 맞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몇 가지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펀드온라인 측은 1000여종의 펀드 라인업을 갖춘 데다 수수료를 국내 최저로 낮출 예정이어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선취수수료가 없으며, 매년 떼는 판매보수 역시 일반 펀드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차문현 펀드온라인 대표는 “국내 공모펀드 시장의 3%를 점유하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에선 펀드슈퍼의 시장 점유율이 은행 판매 비중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7%에 달하고 있다”며 “당국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와 맞물리면 조기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립투자자문업자는 펀드 등 금융상품 자문을 해주는 전문가로, 주로 펀드슈퍼 상품을 갖고 영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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