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사절단 '깜짝' 후광효과…코막중공업·바이오스마트 해외진출 급물살

입력 2014-02-16 21:41  

[ 안재광 기자 ] 인도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조붕구 코막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현지의 한 업체로부터 협상거절 통보를 받았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지 1년도 채 안 된 데다 신용등급이 없다는 이유로 코막중공업의 합작법인 설립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 사장은 요즘 인도의 한 광산장비 기업과 다시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암석을 부술 때 굴삭기에 장착하는 ‘브레이커’(돌깨는 기계)를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대통령 순방단 후광효과 덕분에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스위스 방문 때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신용등급도 없는 회사’라며 콧방귀 뀌었던 인도업체는 ‘대통령 경제사절단 기업’으로 방문하자 이번에는 먼저 사업제안을 해왔다.

조 사장은 작년 말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작년 11월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조 사장이 포함되자 법정관리로 인해 잃었던 코막중공업의 유럽 거래처 일부가 회복됐다. 대당 1만~2만달러씩 하는 브레이커를 18대나 팔았다. 올해 300만달러의 매출을 유럽에서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법정관리 전력이 있는 업체와는 거래가 어렵다’며 만나주지도 않았던 현지 기업들이 경제사절단 방문 이후 마음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 또한 ‘대통령 후광효과’를 최근 체험했다. 신용카드 제조업체 바이오스마트는 현재 한 글로벌 보안 기업과 인도 현지에 스마트 카드 제조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용카드의 소재를 메탈, 금, 주얼리 등으로 차별화해 만들어 이 글로벌 기업을 통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박 대통령의 인도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들어간 게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업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 시 경제사절단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오는 3월 말께 박 대통령이 순방 예정인 독일은 ‘히든챔피언’의 본고장이어서 중견·중소기업의 경제사절단 참여 경쟁률이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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