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주요 포털의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 같은 메시지를 보게 된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경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검색어를 확인해 보면 대학들이 검색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수강신청을 위해 일제히 해당 학교 서버에 접속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대학들의 서버는 수강신청을 위해 몰리는 접속자들로 다운되는 현상을 보였다. 취업난과 학점경쟁이 맞물리면서 학점 취득에 유리한 강좌를 듣기 위한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등 대학가에선 '매크로'를 이용한 수강신청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주로 사용자가 설정해놓은 일련의 작업들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수강신청 매크로는 수강할 과목을 선택하고 수강신청 요청을 서버로 보내는 작업을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이 대신하는 것.
인기 높은 수업을 수강신청에서 선점한 뒤 일정 금액을 받고 되파는 형태의 '강좌 거래'도 공공연한 비밀. 이중전공, 복수전공 허용으로 특정 강좌에 수강생들이 몰리면서 수강신청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 측은 서버 증설 등 나름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학생들의 수요를 당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년별로 나눠 신청하게 하고, 미리 수강신청 희망 과목을 '온라인 바구니'에 담아놓는 등 분산 대책을 마련했지만 짧은 시간에 수강신청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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