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표 거래소 '사망 선고'

입력 2014-02-17 21:09  

인출 중단으로 신뢰 상실
시세 220弗까지 떨어져



[ 박병종 기자 ] 세계 최초이자 지난해 말까지 최대 규모였던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틴곡스가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다. 작년 11월 1242달러까지 올랐던 마운틴곡스의 비트코인 시세는 16일 고점 대비 18% 수준인 220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마운틴곡스가 거래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운틴곡스는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다른 주요 거래소보다 100달러가량 높은 시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말 중국의 BTC차이나에 세계 최대 타이틀을 내준 뒤에도 마운틴곡스 시세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가격 지표로 활용돼 왔다. 그런 마운틴곡스의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마운틴곡스가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현금에 이어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마운틴곡스를 신뢰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했다. 게다가 다른 거래소나 쇼핑몰에 대한 해킹 등 외부 충격이 더해지며 마운틴곡스의 비트코인 시세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마운틴곡스의 몰락으로 비트코인 생태계가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이는 비트코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거래소의 기술적 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의 붕괴가 인터넷 기술의 붕괴를 의미하지 않았듯 이번 마운틴곡스의 몰락이 비트코인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다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운틴곡스는 본래 ‘매직:더게더링’이라는 온라인 카드게임의 카드를 거래하는 사이트였으나 2011년 비트코인 거래소로 변신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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