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홀딩스·하림홀딩스 주가 고공행진

입력 2014-02-17 21:39   수정 2014-02-18 04:31

자회사들 실적개선
중소형 지주사들 강세



[ 이고운 기자 ] 중소형 지주사들의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중소형 지주사로는 일진홀딩스하림홀딩스가 있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일진홀딩스는 17일 전 거래일보다 0.34% 오른 59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일진홀딩스 주가는 올 들어 60.1% 급등했다. 1년 전 주가가 1700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간 수익률은 200% 이상이다. 자회사 일진전기의 실적이 개선되고, 초음파 진단·치료기 생산업체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전환한 덕을 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진홀딩스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라며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는 알피니언의 흑자전환이 일진홀딩스 실적개선과 최근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821억원, 순이익 94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하림홀딩스 역시 올 들어 주가가 14.01% 올랐다.

음식료 등 경기방어업종의 중소형 지주사들도 약진했다. 농심홀딩스는 자회사 농심이 새우깡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주력제품인 라면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에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농심홀딩스 주가는 14.43% 상승했다. 풀무원홀딩스도 25% 올랐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방어 성격을 가진 지주사들의 주가 흐름이 좋다”며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있고, 알짜 자회사로부터 많은 배당을 받을 중소형 지주사들이 시장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노루홀딩스는 도료업체인 자회사들의 매출 증가 기대로 올 들어 주가가 18.96% 올랐다.

그러나 중소형 지주사 투자에는 유의할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중소형 지주사는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 문제가 있고, 자회사가 비상장인 경우가 많아 기업가치 평가가 쉽지 않다”며 “지주사보다 상장 자회사에 투자하는 게 수익성이 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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