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도 "무쇠팔 '마징가', 유저에게 그린라이트"

입력 2014-02-18 07:41   수정 2014-02-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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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무쇠다리~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봇트, '마징가Z''</p> <p>어린 시절 추억 속에 살고 있는 로봇들은 태권V, 수퍼그랑조, 지구용사선가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제는 추억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들이지만,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무쇠팔, 무쇠다리의 '마징가'가 게임으로 다시 돌아온 것.</p> <p>액토즈소프트의 자회사인 플레이파이게임즈가 개발한 '마징가 for Kakao(이하 마징가)'는 유명한 마징가 IP를 활용한 러닝 액션게임이다. 2월 18일 카카오톡에 출시되었다. 떨리는 출시에 앞서 2월 6일, 김성도 플레이파이게임즈 실장을 만나보았다.</p> <p>
빨간 스웨터를 입은 그는, 옷만큼이나 붉게 상기된 얼굴로 게임 출시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출시를 앞두고 몇 주간 진행된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 없이 한 시간동안 '마징가'에 대한 깨알 같은 자랑과 에피소드를 쉴 새 없이 늘어놓았다. 물론 2014년 처음 출시된 액토즈 소프트의 자체 개발작인 만큼 단단한 각오와 포부도 잊지 않았다.</p> <p>■ '팀원들에게 음료수 사다주는 잡다한 일 담당' </p> <p>김성도 실장은 플레이파이게임즈 개발 1실을 총괄하고 있다. '나나이모'와 '포포조이'를 개발한 개발사 탑픽에서 위메이드의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거쳐 액토즈소프트의 자체 개발사 플레이파이게임즈로 왔다.</p> <p>
그는 '플레이파이게임즈라고 하면 액토즈와 별개의 회사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다. 하지만 액토즈 소프트 100% 자회사다. 따라서 '마징가'는 액토즈의 자체 개발작이다. 현재 플레이파이게임즈에서는 잡다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 팀원들이 일할 때 음료수를 사다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이야기하는 역할이다'고 재치 있게 이야기했다.</p> <p>이어 '원래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다가 모바일로 넘어왔다. '마징가'는 모바일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첫 프로젝트는 위메이드의 '카오스&디펜스'이다. 카카오 초창기 시절 멤버로 모바일에 투입되었다'고 전했다.</p> <p>■ '골드로 대동단결, 경험치 없는 신개념 러닝 액션 게임' </p> <p>그렇다면 굵직한 프로젝트로 첫 발을 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마징가'는 어떤 게임일까?</p> <p>그는 ''마징가'는 귀여운 SD 캐릭터로 10~20대를 공략하고, 30~4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유명한 마징가Z IP를 활용한 러닝 액션 게임이다. 로봇이라고 해서 남성을 공략하는 게임은 아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로봇들은 사내에서도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엄청났다'며 애정을 가득 담아 설명했다.
</p> <p>실제로 본 '마징가' 속 캐릭터들은 거짓말을 하나도 보태지 않고 정말 귀여웠다. 조그만 피규어로 나와도 충분히 여성들의 지갑을 수줍게 열 수 있을 만큼 깜찍했다. 트랜스포머같이 우락부락한 로봇이 아니라, 도라에몽같이 귀여운 모습이었다. 보자마자 '귀여워!'라고 소리친 기자의 모습에 김 실장 역시 만족한 듯 웃음을 지었다.</p> <p>
'요즘 다른 러닝 게임의 경우 펫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있다. 하지만 '마징가'의 경우, 로봇이다보니 펫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코스튬이다. 로봇의 머리 위에 헤어 코스튬을 얹을 수 있는데, 아프로파마같은 스타일 말고도 '치느님'이나 '라면' 등 다양하다. '라면' 같은 경우 달릴 때 정말 흘러넘칠 것 같은 효과를 주기도 했다.'</p> <p>
달리는 중간 나오는 보스 역시 독특하다. 보스는 친절하게도(?) 뒤로 달리며 마징가를 상대해주었다. 김 실장은 '런 게임에 RPG적 요소를 넣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본 결과, 아무래도 멈추는 것보다 달리는 느낌을 표현하며 적을 처치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p> <p>■ '후발주자도 언제든 환영! 경험치 노가다 없는 게임' </p> <p>또 한 가지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경험치가 없다는 것. 요즘은 모바일 게임도 온라인 게임 만큼이나 어느 정도의 노가다(?)를 필요로 한다. 레벨이 높아야 점수를 많이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징가'는 다르다. 마징가에서 레벨은 생명력을 뜻하는 '연료통'의 크기를 뜻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모아야 할 것은 경험치를 제외한 오로지 '골드'뿐이다.</p> <p>김 실장은 '모두가 한날한시에 게임을 시작하면 좋겠지만, 모바일 게임은 특히나 그렇지 않다. 이렇게 되니 후발주자의 경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마징가'는 언제 어느 때 접속하든 상관없이 유저들이 공평한 경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이야기했다.</p> <p>이어 '아, 물론 카카오톡 플랫폼인 만큼 '우정포인트'도 있다. '우정뽑기' 이벤트로 독특한 코스튬을 뽑을 수도 있다. 시간을 사기 위한 유저들을 위해 현금 결제 화폐인 '보석'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특별히 빠른 시간 안에 높은 점수를 내는 것에 욕심이 없거나, 특이한 아이템에 대한 수집욕이 많지 않은 유저라면 골드만으로도 게임을 완전히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p> <p>그는 스스로를 '평화주의적 성격'이라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실 '마징가'를 개발하며 특별히 최고매출 1위 같은 사업적 부분에 대한 욕심은 적었다. 그래서 과도한 구매 유도는 최대한 지양하였다.'</p> <p>■ '원작자 나가이 고 선생님 가족들도 좋아했다. 한국에서 재탄생 환영' </p> <p>이쯤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 로봇인 만큼 무쇠팔, 무쇠다리도 날려볼 수도 있었는데 왜 '마징가'는 달려야만 했을까?</p> <p>
김 실장은 '대중에게 많이 사랑받는 IP를 우선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어린 세대에서는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30대들에게 마징가Z는 친숙하다. 장르를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액션도 좋지만, 러닝 방식을 차용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여기에 마징가Z의 전체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기 위해 연구한 결과 횡 방향 러닝 게임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p> <p>즉 마징가Z IP를 먼저 가져오고, 이를 러닝게임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 그는 '일본쪽 IP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일본 액토즈가 인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일본에서 많이 사랑받는 IP인 만큼, 한국에서도 매출을 떠나 액토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p> <p>마징가 IP를 가져올 당시의 에피소드도 잊지 않았다. 김 실장은 '당시만 생각하면 지금도 손에 땀이 흐르고 긴장이 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p> <p>'나가이 고 선생님이 만든 마징가Z는, 현재 가족들이 판권에 대한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IP를 받은 후 게임을 만들어서 처음 보여드릴 때, 직접 나가이 고 선생님의 가족분들이 한국에 찾아와 게임을 플레이했다. 다행히도 '마징가'가 게임 중간 거대화되는 부분 등을 보시며 매우 좋아하셨다. 한국에서 마징가Z가 게임으로 재탄생해 사랑받는 캐릭터로 남는 것을 매우 호의적으로 생각하셨다.'</p> <p>■ '가장 어려운 일은 '비너스 A'의 무기 발사?' </p> <p>그렇다면 마징가 IP를 가져오는 일이 가장 큰 산이었을까? 대답은 '땡'이다. 김 실장은 가장 어려웠던 일로 'IP를 가져와 재창작 하는 일'을 꼽았다.</p> <p>'원작에 대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마징가'만의 독창성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실제로 게임을 보면 원래의 마징가Z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p> <p>그는 특히 여성 로봇의 무기를 디자인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보스로봇'의 경우 목이 없는 로봇이라 머리에 코스튬을 얹는 것이 제한적이라 개발실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프로다이 A'나 '비너스 A'를 디자인할 때 3배는 더 고생을 해야 했다.'
</p> <p>왜 고생을 했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머뭇거리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이를 보다 못한 홍보팀 직원은 '마징가Z의 경우 스킬을 사용하면 팔이나 다리가 미사일로 발사되지만, 여성 로봇의 경우 원래 가슴이 발사된다. 하지만 '마징가' 속 캐릭터가 워낙 작고 귀여워, 커다란 효과(?)를 주기도 어렵고 전체연령가에서 너무 자극적인 소재가 아닐까 생각해 바꿔야 했다. 그래서 '비너스 A'는 얼려버리는 스킬로 바꿨다'고 시원하게 설명해주었다.</p> <p>■ ''마징가'로 유저들에게 호감 신호 보낼 것' </p> <p>출시 전, 사내 테스트 반응은 어땠는지 물었다. 김 실장은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고, 보강할 부분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6개월 동안 똑같은 게임을 하루종일 플레이하다보니 재미에 대해 반신반의하기도 했는데, 사내 테스트에서 힘을 얻었다. 얼마 전에는 집에 있는 6살 아들, 딸에게도 보여주었는데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p> <p>그는 살짝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러닝 액션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러 기체가 가진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 이벤트를 진행하며 뽑기를 통해 '황금색 마징가Z' 등의 특이한 기체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벤트 타임을 노려보시길 바란다.'</p> <p>그렇다면 2014년 액토즈의 첫 번째 자체 개발작 '마징가'의 목표는 어떻게 될까? 그는 '원래 학교 다닐 때도 5등을 목표로 하면 10등을 하곤 했다. 목표는 항상 높게 잡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1000만 다운로드다. 수익성보다 브랜딩 이미지가 더 간절하다. 마징가Z를 모르는 유저도, 알고 있는 유저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BM(비즈니스 모델)도 평화적이니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p> <p>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마징가'는 김성도 실장에게 무엇일까?</p> <p>''마징가'는 그린라이트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탄생된 신조어인 그린라이트는 야구에서 사용되는 단어와 달리 이성이 보내는 호감 신호를 일컫는 말이다. 유저들에게 '마징가'가 그린라이트로 다가가길 바란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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