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횡령에 휘청…힘겨운 워크아웃 끝내고 '재기'…수성, 하네다 공항에 LED조명탑

입력 2014-02-18 21:46   수정 2014-02-19 03:59

위기때도 60억 기술투자
리튬배터리 청소차 개발



[ 은정진 기자 ] 지게차 등 물류수송장비를 제조하는 수성(회장 김정태·사진)이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일본 물류기기 렌털기업인 K사에 자사가 직접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타워 2억원어치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비는 일본 하네다 공항 개보수 공사에 투입된다.

금액은 미미하지만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는 크다. 1년 반 동안 직접 개발한 제품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데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졸업 후 첫 계약이다. 수성에는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의미가 있다.

○직원 횡령으로 워크아웃

수성은 1973년 서울 봉래동에서 ‘수성공작소’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소형 지게차와 견인차, 전동청소차 등을 생산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경쟁할 정도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위기는 2010년 8월 갑자기 찾아왔다. 자금 담당 직원이 261억원을 횡령,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자기자본이 414억원, 그해 연간 매출이 299억원이었다. 연간 매출을 날린 회사는 휘청했고 주식거래는 정지됐다.

회사는 그해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설립자인 김정태 회장은 임직원과 합의해 성과급을 반납하고 회생에 매달렸다. 경영정상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했고, 위기극복에 노사가 모두 합심한 결과 이듬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회사는 워크아웃을 개시 1년9개월 만인 2012년 6월 졸업했다.

○위기 속에서도 제품 개발

수성은 지난해 매출 341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을 냈다. 매출은 워크아웃 개시 때(299억원)보다 늘었고,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빠른 위기 극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답했다.

회사는 워크아웃 기간에 60억원을 투입해 리튬배터리 건·습식 전동청소차 개발을 진행했다. 1~2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납배터리보다 10배 이상 긴 리튬배터리를 전동청소차에 장착한 제품이다. 제품은 워크아웃 졸업 직전 출시됐고, 지금은 외산보다 30%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수성이 이번에 수출한 하이브리드 LED 조명타워는 회사의 승부수다. 조명타워 중 디젤발전기와 배터리발전기를 병행 사용할 수 있는 첫 제품이다. 6시간 동안 배터리로 작동하다 방전되면 자동으로 디젤 발전으로 전환된다.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운전 중 소음이 없고, LED 전등이어서 기존 전구보다 전력 소모가 절반 수준 이다. 기존 조명타워가 고정식이어서 작업이 불편한 반면, 이 제품은 상하좌우뿐 아니라 높낮이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작업에 활용하기 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 회장은 “올해는 하이브리드 조명타워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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