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위1% '슈퍼리치'에 대한 3가지 오해와 진실

입력 2014-02-19 21:08   수정 2014-02-20 03:49

WSJ 기고문 '화제'

① 월가 종사자가 대부분…금융권 종사자 13% 불과
② 주식·부동산으로 떼돈…36%가 월급이 주소득원
③ 소득세 적게 낸다…전체 납세액의 39% 부담



[ 김보라 기자 ] 미국에서 소득불균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게재한 제임스 피어슨 맨해튼연구소 선임연구원의 기고문이 화제다. ‘상위 1%의 진실’이라는 이 기고문에는 ‘슈퍼 리치’에 대해 99%가 갖고 있는 세 가지 편견과 그를 반박하는 자료가 실려 있다.

상위 1%에 대한 세 가지 편견은 이렇다. 미국 부자 대부분이 주식 혹은 부동산으로 떼돈을 번 월가 사람이거나 고액 연봉을 받는 월가 임원이라는 것, 이들이 내야 하는 자본이득세는 월급쟁이들이 내는 최고세율의 절반밖에 안 된다는 것, ‘슈퍼 리치’들은 많은 돈을 상속받았다는 것 등이다.

피어슨 연구원은 “이 모든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한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 상위 1%에는 비금융권 기업 종사자(30%)가 가장 많았고 의사(14%), 금융권 종사자(13%), 변호사(8%)가 뒤를 이었다. 소득 상위 0.1%인 슈퍼 리치로 범위를 좁히면 유통업 종사자(41%)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금융권 종사자는 18%였다.

특히 2000년 이후 소득 상위 0.1%그룹에는 운동선수와 연예인 등이 대거 진입했다. 포브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등은 연 소득이 최소 1000만달러가 넘는다.

소득 상위 1% 부자들의 소득원도 월급(36%)이 가장 많았다. 비즈니스와 파트너십(22%)이 2위였고, 금융 투자를 통한 자본이득은 19%에 불과했다. 이매뉴얼 사에즈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소득자 중 불로소득을 얻는 경우는 과거보다 급격히 줄었고 ‘일하는 부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1980년부터 30년간 상위 1%의 소득이 미국 전체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에서 1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이 내는 세금이 전체 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서 39%로 증가했다. 피어슨 연구원은 “소득세 최고세율은 1980년 70%에서 2010년 35.5%로 줄었는데도 이들이 내는 세금은 30년간 드라마틱하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명품업체 니콜 밀러의 버드 콘하임 최고경영자(CEO)는 심화되는 미국의 소득불균형 문제에 대해 “경제 소득 하위 99%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행복한 줄 알라”며 “1%가 아닌 미국인도 전 세계 대부분과 비교하면 부자에 속하는 만큼 불평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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