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후 부진 탈출
[ 황정수 기자 ] 현대하이스코 NHN엔터테인먼트 등 기업분할 과정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종목들이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르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부를 가져오지 못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존속사업의 성장성이 재평가되며 긍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주력 사업이던 냉연부문(자동차 가전 내외장용 강판 생산)을 인적분할해 현대제철에 넘겨준 지난달 24일 이후 19일 현재까지 17.76% 올랐다.
기업분할 당시만 해도 현대하이스코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남은 사업인 강관부문(배관용 강관 생산)과 경량화부문(자동차 차체 경량화 제품 생산)의 성장성이 약하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실제 분할 후 6거래일째인 지난 6일엔 분할 직전 주가(4만1500원) 대비 6.38% 떨어진 3만88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엔 냉연강판을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에 공급하는 현대하이스코 해외법인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해외공장을 늘리면 현대하이스코 해외법인의 실적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모멘텀(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8월29일 NHN의 게임사업부문을 받아 인적분할된 NHN엔터테인먼트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조짐이다. 분할 당시 14만9500원이었던 주가는 웹보드게임 규제 우려로 지난달 28일 7만6400원까지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최근엔 ‘모바일 게임’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현재 주가는 9만3900원까지 올랐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늘었고, 올해는 전년 대비 100% 가까이 늘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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