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북미공장을 방문해 올 한해 품질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더욱 분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1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공장과 계열사 및 협력사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의 미국 현장 점검은 원래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지난 17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모친의 빈소를 조문한 뒤 곧바로 다음날 출국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이어 올 초부터 컨슈머리포트와 JD파워 등의 품질 저하 논란까지 제기되자 현장에 긴장을 불어넣고 조직 기강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올 여름 미국 출시를 앞둔 신형 쏘나타가 북미법인의 주력 모델인 만큼 "시장에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며 "신차 준비를 꼼꼼히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 논란보다는 신형 쏘나타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신차를 통한 시장공략 대응 방안 등의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법인의 주력 모델이다. 연간 30만대 이상 팔리던 YF쏘나타는 모델 노후화로 지난해 20만대 밑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지난해 신차 출시가 적었던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가 회복된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등 경쟁 업체보다 판매 성장률이 낮았다. 이로 인해 기아차를 포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8%나 감소했다.
현지 업계에서도 현대차의 미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대목을 놓고 신차 출시가 미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날 공장 점검을 마친 정 부회장은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위치한 북미판매법인을 방문해 판매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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