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는 불참했으나 이달부터 본격적인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엔 미국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슈퍼볼 경기가 열린 뉴저지주 이스트레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찾았다. 미국 1위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의 로웰 매커덤 회장의 초대를 받았다. 버라이즌은 미국 내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버라이즌, 인텔과 공동으로 타이젠 OS를 개발하는 등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이 향한 곳은 중국이다. 그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이상훈 사장, 장원기 중국본사 사장 등과 함께 왕양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현지에서 이 부회장은 왕 부총리에게 삼성그룹의 중국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중국 사회 기여방안 등을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작년 9월부터 70억달러를 투자해 짓는 10나노급 첨단 낸드플래시 시안공장 운영 계획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에도 이 행사에 들러 해외 주요 거래처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MWC에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IBM CEO인 버지니아 로메티 등 ‘거물’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 관계자는 “큰 행사인 만큼 (이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최종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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