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거라" 부산외대 사망 학생 합동영결식

입력 2014-02-21 15:55   수정 2014-02-21 16:11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좋은 곳에 가 편안히 쉬거라”

21일 오전 부산 남산동 부산외대 체육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숨진 부산외대 학생들의 합동 영결식에서 태국어과 신입생 고 김진솔 양(20)양의 아버지 김판수 씨(53)가 유족 대표로 마지막 인사말을 하자 참석자들도 울음을 터뜨렸다. 김양과 고 고혜륜(19·여·아랍어과),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양성호(25·미얀마어과), 윤체리(20·여·베트남어과), 이성은(21·여·베트남어과) 학생을 함께 보내는 자리였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새누리당 남경필·서병수·김정훈 의원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고, 전날 영결식을 치른 고 박주현 학생(18·여·비즈니스일본어과) 가족도 함께 했다. 부산 시민 100여명도 영결식장을 찾아 슬픔을 나눴다.

정 총장은 희생된 학생 9명을 일일이 거명한 뒤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저세상 사람이 돼버렸다”며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꽃같은 9명 학생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대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사고 당시 이벤트 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한 고 최정운(43)씨의 영결식이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유족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인 경성대 동문회장으로 열렸다. 최씨의 시신은 경성대 교정을 둘러본 뒤 화장을 거쳐 부산시내 한사찰에 안치됐다. 고 강혜승 양(19·아랍어과)과 김정훈 군(20·미얀마어과)의 장례식은 각각 울산하늘공원과 일산백병원에서 치러졌다.

이로써 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10명에 대한 장례가 모두 끝났다. 부산외대는 이날로 예정했던 학위수여식을 26일로 연기하고 사망 학생 9명을 기리는 추모비를 교정에 건립키로 했다. 사고 현장에서 탈출했지만, 후배를 구하려고 다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양성호 미얀마어과 학회장에 대해선 의사자 신청을 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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