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진 기자 ]
작년부터 수도권 분양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온 위례신도시가 올해도 화끈하게 분양 스타트를 끊었다. 첫 포문을 연 ‘위례2차 엠코타운센트로엘’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1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분양을 마감했다. 예상외로 높은 청약 반응에 위례에서 분양 채비를 해온 주택업계도 공급 일정을 앞당기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엠코가 지난 20일 위례신도시 엠코센트로엘 단지(A3-6a블록)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특별공급 69가구를 뺀 604가구 공급에 7434명이 신청했다. 전체 평형 가운데 최고 경쟁률은 98㎡A형(216가구)으로 16.98 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현대엠코가 작년 5월 같은 지역에서 선보인 ‘위례1차 엠코타운플로리체’보다 좋은 성적이다. 당시 3순위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1.63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위례신도시의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위례신도시는 강남권 대체 주거도시 개념으로 개발되는 곳이어서 다른 신도시에 비해 수도권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서울 접근성도 양호하고, 분양가도 강남권 기존 집값보다 비싸지 않아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의 3.3㎡당 분양가는 보통 1700만원대 수준이다. 강남 전셋값이 3.3㎡당 평균 1864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강남권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기에도 부담이 크지는 않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청약 열기가 고조될 경우 엠코타운 단지처럼 ‘휴먼링 권역’에서 후발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더 비싸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휴먼링은 위례신도시 중심부에 조성되는 ‘보행자 전용 녹지공간(산책로·녹지·공원 등으로 구성)’이다.
연내에 위례 신도시에서 공급될 민간 아파트는 건영 휴먼빌 등 모두 304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8648가구)의 35% 수준이다. 상반기에는 일신건영이 A2-3블록에서 분양에 나선다. 수변공원과 가깝고 기존 위례 래미안 단지와 입지조건이 비슷해 전원형 단지로 꼽힌다. 신안 역시 상반기 A3-6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송파권역(C1-5, 6블록)에서 315가구가 나온다. 시행사는 MDM이고 시공사는 미정이다. 대우건설도 12월 C2-2, 3블록과 C2-4, 5, 6블록에서 각각 주상복합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묻지마 청약’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위례 인근지역인 하남시 미사·감북·감일지구 지역에서 신규 주택이 대거 공급되는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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