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게 유일한 위안"
삼성, 22일 작은전시회 열어줘
[ 김현석 기자 ] “갤럭시 태블릿 덕분에 희망과 용기를 되찾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그림으로 그렸어요.”
올림픽 열기로 뜨거운 러시아의 휴양도시 소치. 시내 중심가에 있는 삼성전자 고객센터에 지난 13일 한 러시아인 고객이 갤럭시노트10.1을 들고 찾아왔다. 소치에 사는 라리치바 나제즈다(44·사진)였다. 그가 들고 온 갤럭시노트10.1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듯한 모습의 그림이 담겨 있었다. 마치 삶에 대한 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나제즈다는 “최근 심장병이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1월 심장병 진단을 받은 그는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 수술이 필요하지만, 심장기능이 약화돼 큰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상태다. 절망에 빠져 하루 종일 병상에 누워있던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갤럭시 태블릿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나제즈다는 영감이 떠오르면 태블릿을 찾았다. 어느새 70장 이상의 작품이 모였다. 솔직한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심신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얼굴빛이 좋아졌다는 사람들의 말에 희망을 갖게 됐고, 때마침 올림픽파트너인 삼성전자가 동계올림픽 기간 고객센터를 만들었다는 소식에 직접 그림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나제즈다의 사연을 들은 삼성전자는 22일 그를 위한 작은 전시회를 고객센터 내에 열어주기로 했다. 그가 힘을 내 건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나제즈다는 “마치 와이파이처럼 꼭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여러 혜택을 주는 삼성전자에 감사한다”며 “병을 고치고 더욱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러시아 모바일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41%(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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