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안좋아"…카드사 신상품 '대기발령'

입력 2014-02-21 21:27  

개인정보 유출 3개社 영업정지 여파 확산
수익성 악화 '비상'…업계 판도도 바뀔 듯



[ 임기훈 기자 ]
사상 최악의 정보유출 사고로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가 3개월 신규 영업정지를 당한 여파가 카드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카드업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 탓에 업계가 신상품이나 새 서비스 출시를 미루거나 재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신상품 출시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수익이 나는 카드업의 특성상 업계에서는 이번 영업정지로 업계 전체의 수익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상품 및 서비스 출시 마비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와 비씨카드 등은 신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사회 분위기 탓에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당초 1분기에 선보이기로 한 신상품의 출시 일정을 하반기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우리카드는 작년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아직까지 눈에 띄는 상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기로 전략을 짜놓은 상황이었다.

비씨카드는 최근 빅데이터를 분석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입지 조건과 해당 입지에서의 수익성 등을 컨설팅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지만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챕터2 시리즈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려던 현대카드와 숫자카드 이후 새 상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삼성카드도 일단 상황을 두고 보자는 쪽으로 한발 물러났다.

카드사들은 보통 1년에 2~3개가량 신상품을 내놓는다. 특히 1분기 중에는 신상품이 없어도 기존 상품에 새로운 혜택을 추가한 카드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 새로 발급된 카드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써야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신상품을 내놓지 못해 상반기 영업이 위축되면 한 해 장사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매출 계획 등 연초에 잡은 경영 계획의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영업이 어려워지자 카드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미 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태여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한 전체 카드 승인액은 전년보다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17.8%)과 2012년(13.5%)에 비해 급속히 둔화된 것이다. 시장이 그만큼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2012년 말 가맹점수수료 조정 작업을 거치면서 카드사들의 작년 수수료 수익은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1조43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농협·롯데카드는 물론 다른 카드사의 영업까지 위축돼 카드사 전체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내 판도가 상당히 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체크카드 시장 1, 2위인 농협카드와 국민카드가 3개월 영업정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틈을 이용해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선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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