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9%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주 초반 미국 및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 덕에 상승세를 탔다. 지난 21일에는 외국인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195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흥국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됐다. 하지만 G2(미국,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돼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 등 주요 대외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G2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한파 영향으로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됐고, 이번 주 나올 미 주택매매와 제조업 수주 지표들도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미국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주 지역 총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이들 발언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외국인이 지난주 말 순매수로 돌아서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가 4개월간 횡보 이후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신흥국 위기가 일었던 국가들이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 신흥국 위험 지표가 진정되고 있다"며 "다음달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외국인은 다시 본격적인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이후 상승 전환을 염두에 두고 대형주를 분할매수할 것을 권했다.
오 팀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 대우조선해양, 신한지주,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네오위즈인터넷 등 대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가 예정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고, 정책 수혜의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건설 및 은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민 연구원은 "재건축 시장 활성화 등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 활성화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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