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희 기자 ] 22회 테샛에는 시각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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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별도로 마련된 장애인 배려 기준에 따라 시험을 치른 사람은 취업준비생 강인 씨(시각장애 3급·왼쪽), 대일외고 2학년 이준석 군(시각장애 5급),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최성민 씨(시각장애 2급, 청각장애 2급·오른쪽) 등 세 명. 강씨는 글씨를 읽을 수 있는 범위가 좁아 빨리 읽을 수 없는 시야시각 장애가 있다.
이군과 최씨는 안경을 쓴 교정시력이 0.02~0.3으로 보통 활자의 글씨는 읽을 수 없다. 테샛위원회는 강씨에게는 일반 문제지를 그대로 제공하는 대신 시험 시간을 130분으로 늘리고, 이군과 최씨에게는 활자를 키운 별도의 문제지를 제공하면서 장애등급에 따라 시험시간을 각각 120분, 130분으로 연장했다.
시험 후 강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 테샛에 응시하게 됐다”며 “좋은 성적이 나와 원하는 금융권에 취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군은 “2급 이상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칠판 글씨를 볼 때 보조기를 사용한다는 그는 망원경처럼 생긴 조그만 보조기를 꺼내 보여주면서 “이것도 오래 사용하면 피곤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큰 글씨로 대화해야 할 정도로 청각장애도 있는 최씨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푸는 모습을 보였다.
손정희 연구원 jhs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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