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트럭 생산 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가 버스 사업에 진출한다. 중대형 트럭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소형 트럭으로 확대한다. 최근 자일대우버스가 소형 트럭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혀 옛 대우그룹 계열사 간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김관규 타타대우 사장(60·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말 정부가 주도하는 중형 저상버스 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편하게 탈 수 있는 버스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저상 버스가 일부 나와 있지만 마을버스 크기의 저상버스는 없다”며 “이 때문에 농어촌 지역에서 다닐 수 있는 저상버스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함께 2017년까지 저상버스 개발을 마치고 2018년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타대우는 전동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해 좌석은 12석만 두는 대신 좌석 사이 공간을 넓혀 총 34인승 크기의 저상버스를 만들 예정이다. 김 사장은 “초기에는 연간 1000대가량의 중형 저상버스 정도가 보급되겠지만 전체 국민 중 20%가 거동이 불편한 이동 약자여서 저상버스 비율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소형 트럭 생산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는 5t 이상 중대형 트럭만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론 1t이나 2.5t 규모의 소형 트럭과 준중형 트럭을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2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대우자동차에서 오랫동안 일한 뒤 2002년 대우자동차에서 분리한 대우상용차로 옮겼다. 이후 2004년 타타대우상용차 출범 때부터 연구개발을 총괄해 2012년 10월 타타대우 대표로 취임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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