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환지방식 적극 유도
[ 이현진/김진수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채를 줄이고 비효율을 없애는 등 ‘내실경영’을 위한 신사업 계획을 내놨다.
LH는 올해 민간 참여 확대, 사업 투명성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신사업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의 핵심은 ‘민간 자본 참여 유도’다. 올해부터 연간 사업비 18조~20조원의 20%(3조6000억~4조원)를 민간에서 끌어오기로 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한 임대주택 건설, 민·관 공동택지개발, 환지(기존 토지를 택지지구 내 다른 토지로 대신 주는 것) 방식 개발사업 등을 통해서다. 올해 경기 하남미사(민·관 공동개발+리츠), 화성동탄2(리츠), 전북 전주 효천(환지방식)지구 등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다른 지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마인드’도 도입해 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타당성 검증을 강화하고, 투자를 결정할 때는 외부 전문가를 절반 이상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별로 미착수 사업이나 미분양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별 사업의 단위별 책임자가 사업계획부터 판매·예산·인사 등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 ‘소사장제’도 시행한다. 이강준 LH 사업계획실 부장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 현장 중심의 사업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재영 LH 사장(사진)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부채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이를 위해 비상경영위원회와 경영정상화추진단을 설치, 매주 회의를 열어 실적을 점검하고 판매목표관리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토지 주택 등 보유자산 판매실적이 2012년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22조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부채 증가액은 1조8000억원으로 2009년 통합 이후 3년간 연평균 증가액(10조원)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사장은 “사업 방식과 관리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공적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재무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진/김진수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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