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기대에 동반 상승
[ 황정수 기자 ] 한국전력 한전KPS 한전기술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가스·수도·전기 같은 공익사업)주 4형제’가 올 들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외국인들도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7.05% 올랐고 한국가스공사는 2.7% 상승했다. 한전기술(6.44%)과 한전KPS(7.66%)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2.66%)을 앞질렀다. 외국인들은 한국전력을 올초부터 1923억원, 한국가스공사를 226억원 순매수했고 한전기술과 한전KPS도 각각 88억원, 154억원어치 사들였다.
시장에선 유틸리티주의 강세 원인을 재무구조·실적 개선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대통령이 공공기관에 대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언급하면서 공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한국전력은 ‘요금 인상’과 ‘원화 강세’가 모멘텀(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원화 강세로 원료(석탄) 구매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에너지 정책이 ‘수요 관리’ 중심으로 바뀌면서 올해도 전기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 정비업체 한전KPS와 설계업체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단기간에 유틸리티주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의 오름세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공공기관으로서 벌 수 있는 적정 이윤이란 게 있을 것”이라며 “실적 개선 흐름은 현재 주가(3만7200원)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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