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불닭발' 시흥 오이도점, 공단 인근…지역과 업종 '궁합' 맞아 퇴근길에 '한 잔' 단골 고객 많은 편

입력 2014-02-24 06:57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 주목 이 점포


[ 강창동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해양관광단지 안의 불닭발전문점인 ‘본초불닭발’ 오이도점. 이곳은 닭발전문점의 전문성을 살리고 상권과의 궁합을 잘 맞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경영 사장(46·사진)은 “1년여에 걸쳐 업종 및 가맹본사를 꼼꼼히 조사하고 점포 입지분석을 했더니 당초 예상대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제과·제빵업과 부동산중개업 등에 종사하다 외식업 창업을 선택했다. 주방 조리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상권분석 등에 노하우를 갖춘 이 사장이었지만 창업에 나설 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철저히 준비했다. 그는 1년간 신문, 인터넷, 창업박람회 등을 폭넓게 살피며 창업 아이템을 물색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본초불닭발이다. 닭발은 특정 고객층이 형성돼 있는 마니아 음식이다. 하지만 본사를 찾아가 닭발 맛을 보니 중독성 있는 매콤한 양념 맛이 일반 소비자에게 두루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뼈를 발라낸 무뼈닭발은 외관상 거부감도 적었다. 닭발전문점은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성장기 업종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제빵업에 종사하면서 마니아 음식일수록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본초불닭발의 제조 과정을 보니 인공적인 캡사이신을 섞지 않고 국내산 고춧가루와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양념으로 닭발을 조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텁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매운 맛을 내기 때문에 닭발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이 사장이 찾아낸 점포는 닭발전문점과 궁합이 잘 맞는 자리에 있었다. 인근에 시화 및 반월공단이 있고 근로자들이 사는 원룸촌이 형성돼 있어 근로자들이 퇴근길에 소주와 닭발을 즐기기에 적합했다. 주변에는 경쟁할 만한 닭발전문점이 없었다. 이 사장이 창업하기 전에는 비어 있던 점포라 권리금이 아예 없었다. 그는 점포임대비 포함 총 6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지난해 12월 66㎡(약 20평) 규모의 가게를 열었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주중 저녁 퇴근길에 가게를 찾는 근로자들이 줄을 이었다. 2명이 불닭발 한 접시에 소주 2~3병을 먹으면 객단가(1인당 지출액)가 1만5000원 정도 나온다. 이 사장은 메뉴를 불닭발, 오돌뼈, 오뎅탕, 주먹밥 등으로 구성했다. 전문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메뉴를 불닭발 중심으로 단순화한 것이다. 이 가게는 월 평균 7000만원의 매출에 1000만원 정도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주방 업무 부담이 적은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된다. 본사가 닭발 등 모든 메뉴를 완제품으로 조리해 원팩으로 가맹점에 공급해주는 덕분이다. 점포에는 이 사장 부부와 아르바이트생 1명 등 단 3명이 주방, 홀 서빙, 카운터 업무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가게는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그는 단골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점포 운영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골손님 대부분은 주로 퇴근길이나 야근 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점포 운영 시간이나 휴무일, 음식 맛, 서비스 등에 일관성을 유지해야 고객들이 습관처럼 찾아올 수 있어요.” (031)433-998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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