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부터 연금 활용해 '장수 위험'에 대비해야

입력 2014-02-24 06:57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38) 100세 시대 '연금의 수수께끼'

박준범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1.4세다. 30년 전 66.7세(1982년)에 비해 14.7세나 늘어났다. 이런 추세면 인생 100세 시대가 조만간 현실이 되는 셈이다. 장수는 늘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정작 100세 시대가 가까워지자 장수가 축복이 아닌 큰 걱정거리로 변하고 있다.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어서다.

건강관리, 여가생활처럼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재무적인 준비가 필수다. 재무적인 준비의 대표적 방법은 평생 소득인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전문가가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한국 연금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내 가구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32.5%에 그쳤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퇴직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는 퇴직자 비율은 5.5%에 불과했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지만 연금이 활성화되지 않는 현상을 학계에서는 ‘연금 퍼즐(Annuity Puzzle)’ 또는 ‘연금 수수께끼’라고 말한다. 급격히 커지고 있는 장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연금을 가입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금이 아닌 다른 자산 형태를 선호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자산을 일시금 형태로 보유하는 경우 연금으로 전환하는 경우보다 복지 수준이 50~10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이 유리한데도 실제로는 연금 가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다 보니 수수께끼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조기 사망에 대한 불안감 등 미래보다 현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간의 단기 지향 심리를 꼽는다. 영국 독일 등 이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서는 연금 퍼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 자산은 반드시 연금으로만 수령하도록 국가가 강제하는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평균 기대수명이 급속히 늘고 있는 한국도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펼쳐야 한다. 개인은 젊은 시절부터 연금을 적극 활용해 장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금융사는 개인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연금상품을 출시해야 한다. 정부도 연금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선진국처럼 연금자산을 연금으로만 받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박준범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