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진 대표, 비행기·크루즈 상품이 최저 39만9000원…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게 단골고객 두터운 비결

입력 2014-02-24 06:58  

파워인터뷰 - 주성진 여행박사 대표



“입사 이후 회사에 가기 싫어서 한숨 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좋은 여행상품을 만든다는 성취감에 새벽까지 일해도 피곤한 줄 몰랐죠. 앞으로도 여행박사가 만들면 기준이 된다는 자신감으로 일할 겁니다.”

주성진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여행박사의 대표이사가 됐다. 독특한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여행박사는 팀장, 본부장뿐만 아니라 대표까지 모두 직원투표로 선정한다. 전임 대표가 80%의 득표를 얻지 못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팀장이었던 그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후보로 출마했다가 대표로 선임됐다. 일반 기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이다. 외부에서는 ‘장난 아니냐’는 삐딱한 반응도 보내지만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진짜다. 선임되면 회사 대표로서 자리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권한이 주어진다.

여행박사는 지난해 수탁액이 2000억원에 이르고 전국 여행사 순위에서도 5위권을 넘나드는 중견 업체다. 따라서 젊은 대표가 큰 회사를 이끌게 된 것에 대한 염려 섞인 목소리가 없지 않다. 하지만 주 대표의 경력은 결코 간단치 않다. 여행박사의 전 직원이 20명이던 시절, 주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여행박사에 입사했다. 직원 수가 250명에 이르는 지금, 회사에서 그보다 경력이 많은 직원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경험 부족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박사의 시스템이 뒤를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각 부서 팀장은 전결권이 있어서 원하는 방향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자율성을 극대화한 시스템이 부담을 덜어준다.

“1억원 단위의 전세항공기 계약도 팀장급이 해결합니다. 대표에게는 어지간한 문제가 아니면 서류도 올리지 않아요. 젊은 나이라고 말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나이가 아닌 결과로 평가받고 싶을 뿐이죠.”

여행박사는 단골고객이 두터운 것으로도 명성이 높다. 주 대표는 낮은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와 여행박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오는 5월 단 2회 출발하는 일본 크루즈 상품이 한 예다. 비행기로 일본으로 가서 크루즈선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상품으로, 7만5000t급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이용하며 39만9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이처럼 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품은 여행박사가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여행상품은 잘 가꿔야 하는 식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만큼 성장하죠.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상품을 계속해서 기획하고 확장할 것입니다.”

주 대표가 특히 자랑하는 것은 직원의 행복이다. 피부관리, 성형수술비까지 지원하는 여행박사의 복지 지원 항목은 30가지가 넘는데, 직원을 생각하는 회사의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여행업은 사람이 전부입니다. 자신이 발전하면 회사는 덤으로 크죠. 직원이 행복하지 못한 회사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행복한 회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