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은둔의 경영자 권오일 회장‥‘KIG그룹’ 지배구조에 메스

입력 2014-02-25 08:53  

알짜 손자회사 이노칩, 자회사로..지배구조 강화목적 '관측'
회계업체 출신 지략가..공격적 M&A로 IT 패션 화학 등 진출



이 기사는 02월19일(05: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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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일 회장이 이끄는 비상장 투자지주회사 KIG가 손자회사였던 이노칩테크놀로지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끌어올렸다. 2000년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IT·화학·유통·패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 '숨겨진 M&A강자' 권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IG는 지난 14일 자회사 필코전자로부터 이노칩 지분 7.1%(1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번 매입으로 KIG의 이노칩 지분율은 23.95%(357만주)로 늘어 9.54%수준으로 줄어든 필코전자와 격차를 벌렸다. KIG는 지난해 12월 이노칩 최대주주(지분율 17.2%)에 오르긴 했지만 당시 16.3%를 보유하고 있던 필코전자와의 차이가 0.9%에 불과했다.

필코전자는 2009년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던 이노칩에 우호세력으로 참여해 회사를 인수했다. 보유지분 33.46% 가운데 일부를 2012년10월 처음으로 KIG에 넘긴 이후 지난해 총 4차례에 걸친 매각으로 최대주주자리를 내줬다. 필코전자는 이번 블록딜로 조달한 117억원을 포함해 총 487억여원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KIG가 손자회사로 있던 이노칩 지분을 직접 취득해 필코전자에 자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효과를 노린것으로 해석한다. KIG는 2000년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자회사 형태로 거느린 필코전자(지분율 33.37%)와 이노칩, 디에이피(34.80%), 에이다임(49.30%)을 포함해 총 12개 회사를 연결종속회사로 갖고있다. 전자부품제조 등 정보기술(IT)은 물론 화학(세종소재), 패션·유통(모다아울렛), 전자상거래(에이다임) 등 업종도 다양하다.

연결실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모다인터내셔날(100%), 한국낚시채널(25%), 의류브랜드 겟유스드코리아를 보유한 코웰패션(28.33%)도 보유했다.

KIG의 2012년 기준 연결매출은 1873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 수준으로 개별실적(매출은 270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의 7배에 이른다.

이번 구조개편을 계기로 KIG의 최대주주(지분율 81.7%)로써 그룹내 M&A를 진두지휘해 온 권 회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962년생인 권 회장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창투사로 자리를 옮겼다. 회계업계와 투자업계에서의 경험을 살려 2000년대 초부터 크고작은 기업에 투자해 사업군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 동안만도 대구의 대형 아울렛 업체 모다아울렛(2010년), 국내최대 패션포털 패션플러스를 운영하는 에이다임(2012년), 코스닥 인쇄회로기판업체 디에이피(2012년) 등을 인수하는 등 패션업 확장이 두드러졌다. 패션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향후 10~20여개 브랜드를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보고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노칩은 KIG가 보유한 계열사 가운데 현금창출력이 가장 좋은 회사로 꼽힌다"며 "계열사 조정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이노칩에 대한 의사결정을 단순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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