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현재 KBS1 TV의 정통역사극 ‘정도전’에서 주인공격인 최영 장군이 부친의 유지를 받든 금언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대사가 등장하곤 합니다.
이와 달리, 최근 시중에선 “은 보기를 금같이 하라”는 말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피겨 퀸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서 완벽한 스케이팅에도 불구하고 심판진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금을 돌 같이’ 또는 ‘은을 금 같이’라고 하는 것은 금의 흔치 않은 고귀함에서 비롯합니다. 금은 지구에서 생성이 불가능해 먼 우주에서 기원했다는 게 정설로 통합니다.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들 끼리 충돌하는 과정에서 금이 탄생한 것으로 과학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스미소니언센터 연구팀은 이와 관련,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구로 부터 39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두 중성자 별의 충돌로 인해 생성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해 이 과정에서 실제 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과학적 연구는 브라질 작가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가 가능성이 없는 것을 제목으로 삼았다고 알려주는 셈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허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이 이번엔 이처럼‘귀한’ 금시장을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이른바 ‘골드 워’로 불릴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는 한국시간 오늘 갑오년 2014년 2월 25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 (CCIB)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기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 (MWC) 2014'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행사를 열고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갤럭시S5의 스펙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디스플레이는 5.1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1920x1080)가 실렸다. 전작 갤럭시S4보다 화면 크기는 0.1인치 커졌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AP)는 2.5GHz 쿼드코어 · 2.1GHz 옥타코어, 1600만 화소 후면 및 210만 전면 카메라, 2GB RAM을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4.4 킷캣이고 배터리 용량은 2800mAh, 무게는 145g이다.
금색인 쿠퍼 골드를 포함 차콜 블랙, 쉬머리 화이트, 일렉트릭 블루 4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4월 부터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판매한다.”
갤럭시S5와 관련해 인터넷에서는 관련 기사에 다양한 댓글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로 디자인에 대한 찬반여론이 대세를 이루는 편입니다. “별로다” “괜찮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제품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을 터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날 첫 선을 보인 갤럭시S5에서 특히 눈에 뜨이는 대목은 이른바 ‘골드 컬러’ 제품이 포함됐다는 게 꼽힙니다. 쿠퍼 골드 (Cooper Gold)라고 이름이 붙은 게 그것인데요.
때문에 관련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2013년 9월 선보인 애플 아이폰5S의 골드모델을 다분히 의식한 게 아닌가’하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의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삼성전자의 애플 따라하기”라고 지적하는 실정이고요.
사정이야 어떻든 이는 틀림없는 사실로 보입니다. 첨단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골드전쟁의 예고란 얘깁니다. 골드색상의 글로벌 시장이 상당하기 때문이고요.
이는 애플의 아이폰5S의 초기 판매에서 아이폰5S 골드색 모델은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아이폰5S 골드색 인기가 압도적이었다는 외신 보도였습니다. 실제로 워싱턴DC의 한 매장에서 아이폰5S의 골드 모델은 여러 모델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기도 했고요.[사진제공= 독자 윤소라씨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4)]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쿠퍼골드와 애플의 갤럭시S5 골드 모델은 황금색을 특히 선호하는 중국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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