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상황 인지 플랫폼' 첫선…생활패턴 정보 제공
[ 전설리 기자 ]
출근길 집을 나서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T맵을 실행한다. 퇴근길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한다. 평소보다 지출이 늘면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상황 인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면 가능한 서비스다. 스마트폰이 스스로 이용자와 이용자 주변의 다양한 상황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일(현지시간) 개막한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이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상황 인지 플랫폼은 센서 카메라 위치확인시스템(GPS) 와이파이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가 어떤 상황인지 추측한다.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일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 스마트폰 사용 정보를 활용해 인맥 지출규모 게임시간 등 생활패턴 습관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이용자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걸어가면 스마트폰이 반복되는 움직임과 이동 속도 등을 센서와 GPS 등으로 감지한다. 수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걷는 상황’임을 알아차린다. 사용 패턴이 되풀이되면 추론과 학습 과정을 반복해 정확성을 높여나간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상황 인지 플랫폼은 빅데이터 등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지능화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상황인지 플랫폼을 적용한 ‘라이프 로그(Life Log)’ 서비스를 함께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마치 일기를 쓰듯 이용자의 생활을 통계 등의 형식으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시간대별 이동 경로나 수면 시간을 알려주는 식이다.
상황 인지 플랫폼의 문제는 보안. 저장된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우려를 반영해 보안 기능을 추가 개발 중이다. 개인정보를 해당 기기에만 저장·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암호 입력 기능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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