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역습'

입력 2014-02-26 07:00  

한국GM, 3월 국내 첫선…중형차시장 '복병'
유럽에선 이미 현대차·폭스바겐 등과 경쟁



[ 서욱진 기자 ] 최근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연비다. 몇 년 새 높은 연비와 친환경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디젤자동차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디젤차는 총 67만2025대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 또 전체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43.5%로 가솔린차(42.5%)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디젤차 선호 현상은 수입차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03년에는 수입차 시장의 가솔린 모델 비중이 무려 97.8%에 달했다. 그러나 디젤차 비중이 2010년 25.4%에서 2011년 35.2%로 늘어나더니 2012년 50.9%를 기록해 가솔린차를 추월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디젤차가 잘 팔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이 새로운 디젤 모델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디젤차 시장에서 얼마만큼 파괴력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말리부 디젤 모델 3월 출시

한국GM은 다음달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출시한다. 이 모델은 친환경성과 정숙성이 돋보이는 2.0L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디젤 승용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는 2.4L 가솔린 모델과 함께 이미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서 현대자동차 i40 세단,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유럽 수출 모델에 적용한 것과 똑같은 독일산 디젤 엔진을 넣었다”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3월 본격 판매를 앞두고 네티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탄탄한 주행 성능에 디젤의 뛰어난 연비를 더해 국내 중형차 시장의 판을 흔들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독일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말리부 디젤(자동변속기 기준)의 기본 가격은 3만1490유로(약 4586만원)다.

상품성 인정받은 말리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존 말리부가 이미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디젤 모델의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말리부 가솔린 모델은 2011년 국내에 선보였다. 스포츠카의 감성을 지닌 역동적 외관 디자인과 정교한 조향 시스템, 섬세하고 단단한 서스펜션 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국토교통부 선정 ‘2012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 11월 2014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 2014년형 말리부는 주행 사각지대 범위 내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시각적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Side Blind Zone Alert)을 장착했다. 차선을 바꿀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차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실행 및 제어 기능을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한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MyLink)’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후방 카메라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수신 문자를 읽어주고 빠른 회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는 국내 2.0 가솔린 모델 시장의 17%를 차지할 만큼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 등 디젤 라인업도 검증받아

말리부 디젤의 성공이 점쳐지는 것은 한국GM의 디젤 라인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009년 시판된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 모델은 높은 출력 등을 무기로 안정적인 성능과 주행감을 선사했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2014년형 쉐보레 크루즈는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2.0L 디젤 엔진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조합을 만들었다.

특히 크루즈 디젤 모델은 쉐보레 레이싱팀의 주력 레이스카로 활약하고 있다. 최고출력 163마력과 36.7kg.m의 최대 토크로 준중형 디젤 모델의 대표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총 4500여대가 판매돼 전체 크루즈 판매량 가운데 21%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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