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신지애의 아버지가 연세대가 아닌 전남대에 기부금을 전달한 이유는 그가 이 대학 만학도로 이번에 최고령 졸업자가 됐기 때문이다.
성은선교회 대표인 신 씨는 1980년 전남대 수의학과에 입학했으나 3학년까지 마친 상태에서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재입학 과정을 거친 끝에 무려 34년 만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신 씨는 이날 지병문 총장을 방문해 학과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전남대는 '신제섭 장학기금'을 제정해 매년 선발된 학생에게 3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 총장은 "신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딸인 신지애 선수를 세계적인 골퍼로 키워냈다"며 "이 같은 삶과 정신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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