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삼성, 타이젠 폰 만들어도 구글과 협력관계 깨지지 않을 것"

입력 2014-02-27 03:38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 한경과 인터뷰

제2·제3 OS에 대한 관심 구글에 '빅 이슈' 아니야
최근 공개 삼성 갤럭시S5, 방수·카메라 기능 좋아



[ 심성미 기자 ]
“삼성전자가 타이젠 운영체제(OS)에 힘쓰고 있지만 구글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겁니다. 스마트폰 갤럭시S5 론칭 전까지 구글과 삼성전자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 안드로이드OS 개발을 마쳤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안드로이드·크롬 담당 수석부사장(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자와 만나 “새로운 OS 개발은 혁신과 선택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지난 3월 앤디 루빈 수석부사장의 뒤를 이어 크롬과 안드로이드 OS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는 타이젠뿐 아니라 윈도폰도 만든다”며 “삼성이 제2, 제3의 OS에 눈길을 주는 건 놀랄 일이 아니며 구글도 ‘빅 이슈’로 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25일(현지시간) 론칭한 갤럭시S5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자 “방수·방진 기능과 카메라 기능이 특히 좋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OS는 라이벌인 애플의 iOS와 달리 플랫폼을 모두에게 공짜로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노키아는 이를 이용해 이번에 안드로이드폰 OS를 내장한 ‘노키아X’를 내놨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지만 사용자환경(UI)은 윈도폰에 가깝다. 애플리케이션(앱) 마켓도 안드로이드가 아닌 노키아스토어를 탑재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안드로이드는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자사 서비스에 어떤 식으로든 사용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해치지만 않는다면 ‘구글 서비스를 우리가 제공하는 방식대로만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 플랫폼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대표적인 게 보안 이슈다. 폐쇄적인 플랫폼을 지향하는 iOS보다 문자 스미싱이나 해킹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게 사실이다.

시스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향한 악성코드의 99%가 안드로이드OS를 공격하고 있다. 피차이 부사장은 “이는 오픈 플랫폼의 문제라기보다 스마트폰 업데이트의 문제”라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악성코드 공격을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글이 제공하는 보안 서비스를 제대로 업그레이드만 한다면 스미싱 문제 등은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의 가격 문제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구글과 LG전자가 협력해 내놓은 킷캣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는 LG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2’와 사양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넥서스5 가격은 51만9000원으로 G2(95만4800원)의 절반가량이다.

‘제조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레퍼런스 폰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레퍼런스 폰을 내놔서 제조사들이 얻는 이익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OS를 내놓으면 실제 기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세계 1위 OS의 레퍼런스 폰을 처음 내놓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누리고 싶어하는 제조사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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