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연구원은 "SK는 전날 235만주(지분 5%), 419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발표했다"며 "이번 자기주식 매입은 2007년 지주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매입이 완료될 경우 자사주 비율은 기존 14%를 포함해 19%에 이른다"고 말했다.
SK의 자기주식 매입은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주가수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SK 주가는 본질가치인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47%에 이를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이러한 저평가는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과 함께 주주친화정책의 부족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자기주식 매입이 재평가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자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주가수준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SK C&C에 이은 SK의 자기주식 매입이 합병시 대주주 지분의 희석화를 최소화 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자기주식 매입이 SK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합병시 대주주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합병은 단기 이슈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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