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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상장 계열사들의 관리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이랜드는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자금 조달이 절실하지만 상장사 주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는 2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회사는 테마파크 운영업체인 이월드(유가증권시장)와 패션업체 데코네티션(코스닥) 두 곳뿐이다.
이월드와 데코네티션의 주가는 각각 1000원, 500원으로 액면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월드는 1140원, 데코네티션은 479원. 이월드 주가는 시설투자 등의 호재로 최근 상승곡선을 탔으나 두 종목 모두 4년 전 절반 수준이다.
기업설명회(IR) 등 대외적인 활동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5년간 증권가에서 두 종목에 대한 리포트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시장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특히 이랜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에서 20건 이상의 M&A를 진행해 자금 확충이 필요했다.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등의 활동은 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랜드의 '느긋한' 행보 배경으로 용이한 자금 확보를 꼽았다. 이랜드는 회사채 발행과 세일즈 앤 리즈백(부동산 매각 후 재임대), 단기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활동이 다른 기업보다 적은 이유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랜드는 회사채 발행, 단기차입금 증가 등을 통해 자금 확보를 잘 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 이라며 "재무 부담이 있긴 하지만 굳이 증시에서 활동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세일즈 앤 리즈백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해 주력 계열사는 상장을 추진하지 않았다" 며 "상장 계열사인 이월드와 데코네티션도 이미 상장돼 있는 기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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