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총수 형제 동시 실형에 SK "망연자실"… 재계 "당혹"

입력 2014-02-27 11:04   수정 2014-02-27 11:05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징역 4년 실형이 확정되자 SK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재계 3위 그룹 총수 실형 선고에 재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최 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SK는 그룹 전체가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실형 확정이 확정되자 SK 경영진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위기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선고 직후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경영공백의 장기화로 인해 신규사업 및 글로벌 사업 등 회장 형제가 진두지휘 해 온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영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SK는 6개 위원회 중심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강화해 최 회장 공백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 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발을 동원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이를 이끌고 갈 선장이 없는 초비상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SK는 최 회장 수감 이후 신규사업 진출 및 대규모 인수합병 등 중대 판단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STX에너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9월 항소심 선고가 나온 뒤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재계도 당혹스러운 눈치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자는 메시지가 나온 가운데 정반대 판결이 나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법정구속 13개월만에 다시 징역 4년 실형을 확정된데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다. 최근 법정 수난을 겪은 주요 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 상태고, 수감 기간도 역대 재벌 총수 가운데서도 가장 길다.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구속 상태에서 징역 3년6월 확정으로 재벌 총수 형제가 함께 옥살이를 하는 첫 사례로 남게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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