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미지아니] 연간 6000개 만드는 럭셔리 워치…모든 부품 자체생산

입력 2014-02-28 07:01  

[ 민지혜 기자 ] 진정한 ‘하이엔드 럭셔리’를 지향하는 파르미지아니는 몇만개씩 시계를 생산하는 타 브랜드와 달리 연간 6000개만 만드는 독립 워치 메이커다. 올해로 38주년을 맞은 이 브랜드는 무브먼트(동력장치), 케이스는 물론 헤어스프링, 배럴, 다이얼, 나사 등 모든 부품을 100% 자체 생산하고 있다. 총 5개의 공정 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파르미지아니의 대주주인 스위스 산도스 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에 속한 타 브랜드보다 더 독창적인 작품을 마음껏 만들 수 있다.

파르미지아니는 또 에르메스와도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파르미지아니는 에르메스에서 만드는 시계에 무브먼트를 제공하고, 에르메스는 파르미지아니에 가죽 스트랩을 제공하는 것. 파르미지아니의 모든 가죽 스트랩은 에르메스에서 만드는데 악어, 송아지, 도마뱀 등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견고하게 제작하는 것이 장점이다.

브랜드 창시자인 미셸 파르미지아니는 천재적인 워치 메이커로 업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시계를 복원하는 작업을 처음 시작했던 그는 미술사, 음악사, 천문학사, 시계 역사, 과학사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만든 ‘시간 예술로의 여행’(PARMIGIANI MESURE ET ART DU TEMPS)이라는 회사가 지금 파르미지아니의 시초가 됐다.

대표 제품으로는 ‘톤다 헤미스피어’를 꼽을 수 있다. ‘여행과 자유’를 콘셉트로 만든 이 시계는 2개 지역의 시간을 한눈에 보여준다.

다른 듀얼 타임 시계가 단순히 시간만 2개로 표시해주는 것과 달리 톤다 헤미스피어는 1시간, 30분, 55분 등 정확한 시간 차이를 보여주는 듀얼

타임 기능을 탑재했다. 그야말로 여행자를 위한 시계인 셈이다. 42㎜ 크기로 50시간 파워리저브. 스틸 버전은 2460만원대, 로즈골드 4480만원대, 화이트골드 4730만원대다.

‘칼파리스마 노바’는 아름다움과 기계식 시계의 조화를 보여주는 여성용 시계다. 파르미지아니를 상징하는 토너 쉐이프(둥글린 직사각형 모양)의 케이스가 특징이다.

로브골드 케이스 위에는 마치 눈이 흩날리듯 뿌려진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고 MOP(마더오브펄·진주조개 속 펄)로 다이얼(문자판)을 만들었다.

6시 방향에는 ‘무빙 스타’로 스몰 세컨드를 표시해 시간이 지나면서 별이 움직이도록 했다. 스트랩은 도마뱀 가죽, 소가죽 또는 로즈골드 브레이슬릿으로 나왔고 가격은 2300만원대.

남성용인 ‘칼파그래프’는 손목에 밀착되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루, 실버, 하바나(브론즈) 등 다양한 색상으로 다이얼을 만들었고 12시 방향에는 날짜를 보여주는 창을 달았다. 5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이 시계 역시 토너 쉐이프 케이스로 가격은 4050만원. 심플한 디자인이 강점인 ‘톤다 1950’은 7.8㎜의 얇은 시계다. 가독성을 높인 다이얼 디자인과 어디에도 어울리는 39㎜ 크기의 케이스를 채택했다. 로즈골드와 화이트골드 두 가지로 만들었다. 가격은 2180만원.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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