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돌아오고…업황 살아나고…수직계열화 완성
한화 '장남' 김동관 실장도 일본 전시회서 공격적 영업
케미칼 여수공장 3월 완공…폴리실리콘 조달비용 낮춰
[ 박해영 / 배석준 기자 ] 한화그룹이 미래 전략사업 분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 태양광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한화솔라원 등 제조부문 주요 계열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작년 말부터 태양광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최근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면서 한화의 태양광 부문 임직원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한화는 원료부터 발전시스템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올해를 태양광 사업의 본격적인 도약의 해로 삼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 기자와 만난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사진)는 “태양광 주요 제품의 가격 회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부터 확실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큐셀 독일 본사에 주로 머물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의 기업설명회(IR)에 맞춰 잠시 귀국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IR 참석자들은 김 대표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하며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화는 2012년 10월 태양광 셀(전지)과 모듈 제조업체인 독일 큐셀을 인수해 셀 설비 규모를 세계 7위에서 단숨에 3위로 끌어올렸다. 공급과잉 충격으로 2012년 25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화큐셀은 지난해엔 적자 규모를 1040억원으로 줄였다. 인수 당시 30%를 밑돌던 공장 가동률도 최근 100%에 근접했다.
김 대표는 “작년 2분기 이후 영업적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올 1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연간 흑자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태양광 업계는 한화큐셀이 올해 100억원에서 많게는 400억원까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수익성이 좋은 모듈과 발전시스템 개발 및 운영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발전 사업에서 올해 500㎿(메가와트)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중국의 캐내디언솔라 등 최근 흑자로 돌아선 해외 기업들도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도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태양광전시회 ‘PV 엑스포 2014’에 참석해 “올해 발전사업 영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해외시장 가운데 태양광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확대되고 있는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고 있다”며 “태양광 전력을 정부가 고정가격으로 매입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3월 말 한화케미칼이 여수공장에서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조달 비용을 낮춰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 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 셀·모듈(한화솔라원·한화큐셀), 태양광 발전시스템(한화큐셀) 등 태양광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박해영/배석준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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