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車군단' 3월 뜨거운 컴백?

입력 2014-02-28 21:45   수정 2014-03-0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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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일간 1조 순매수… 美 다우지수 13년來 최고


[ 송형석 기자 ] 최근 국내 증시는 혹독했던 1월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한국 주식을 사고 있다. 28일 2337억원어치 순매수를 포함,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밀어넣은 자금은 1조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3월에도 2월 중순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호재들이 계속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 낙수효과 톡톡

국내 증시와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미국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당초 계획대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스닥지수도 13년 만의 최고치에 달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소비 지출 등 각종 지표가 전문가의 예측을 밑도는 것은 한파 때문일 수도 있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미국 경기 회복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의 미국 수출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며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도 미국 증시 움직임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며 “미국 증시의 강세는 한국 증시에도 분명한 호재”라고 말했다.

정부가 건설을 중심으로 내수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차(電車) 군단 돌아올까

전문가들은 2월이 중소형주 장세였다면 3월은 대형주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초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자동차와 전자 업종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독립리서치사 올라FN의 강관우 대표도 “한국 시장에 영향력이 큰 블랙록 코리아 펀드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자동차, 전자의 비중을 상향조정하고 있다”며 “대세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2000선을 터치하는 수준까지는 지수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종은 이미 상승기류를 탔다는 분석이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경쟁사들보다 나은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종이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 공장 증설 효과, LF쏘나타 신차 효과 등의 재료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일 22만2000원을 기점으로 꾸준히 올라 28일 24만5000원을 회복했다.

바닥다진 전자 업종 … 갤S5 판매가 변수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이 실적과 주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자 업종도 일단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다. 2월 초 128만원에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134만9000원으로 5.39% 올랐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환율이라는 확실한 호재가 있지만 전자 업종은 아직 확인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며 “3월 말께 드러나는 갤럭시S5 초기 판매 물량에 따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자 업종 전반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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