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삼성전자 5년 전과 비교했더니 … "역전은 시간 문제?"

입력 2014-03-02 11:13  

2009년 9월17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80만 원을 돌파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81만 원에 거래를 마치자 증권가에선 "100만 원 선 돌파도 시간 문제"라며 환호했다.

16개월 뒤인 2011년 1월28일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상장 이후 첫 '황제주(주가가 100만 원 이상 종목)' 등극이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뛰어넘을 '제2의 삼성전자'로 국내 1위 포털기업 네이버(NAVER)가 꼽히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16% 오른 81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가 80만 원을 넘어섰다. 주초인 지난 24일만 해도 60만 원대이던 네이버 주가는 나흘 만에 19.44%나 뛰었다.

2008년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된 뒤 6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1975년 상장 이후 34년 만에 주가 80만 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이상 단축된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에 대해 "무서울 정도의 상승 속도"라고 표현했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100만 원 돌파 역시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8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오르는 데 걸린 시간보다 덜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다섯 곳이나 나왔다. 일부 증권사의 목표가(81만 원)는 추월했다.

수치로만 보면 네이버 주가는 과열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3.9로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전혀 부담스런 가격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렸다. 네이버의 최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한데다 향후 전망도 ‘장밋빛’이라는 것이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황제주에 등극했을 당시와 닮은꼴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5조 원을 넘어선 뒤 장밋빛 전망도 더해졌다. 6개월 안에 140만 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등장했다. 외국인들의 ‘러브콜’도 빗발쳤다.

현재 네이버 역시 외국인 비중이 59.04%로 높다. 또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라인 지분 매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번지면서 눈높이가 더 높아졌다. 두 회사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달아오른 시장 기대를 꺾지 못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북미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반짝 악재’에 그쳤다. 되레 와츠앱,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몸값’이 높아졌다는 인식을 키웠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포스코를 제치고 상장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4위인 SK하이닉스(27조5203원)와의 격차도 5000억 원 대로 좁혔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라인과 페이스북, 중국 위챗 등 제한적인 플레이어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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