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투자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지난 1일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엔 자신이 지켜왔던 '가치 투자' 기조를 유난히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후계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버핏은 올해 편지에서 오판으로 투자에서 실패한 점도 인정했다.
그는 텍사스 에너지 회사인 에너지 피쳐 홀딩스 채권 20억 달러 어치를 샀다가 8억 7300만 달러의 손실을 내고 처분한 데 대해 "찰리(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와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이어 "다음번에는 찰리에게 (먼저) 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어 하인츠보다 더 큰 규모의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하인츠 인수를 통해 장차 덩치가 큰 인수·합병을 (더) 추진할 수 있는 동반관계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버크셔 헤서웨이가 공개한 지난해 매출은 1821억 5000만 달러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194억8000만 달러의 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시가 총액은 실질적으로 1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지난해 기록한 수익률 32. 4%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버핏은 이에 대해 S&P 지수가 37% 폭락한 2008년까지를 포함한 지난 6년의 시장 사이클로는 "우리가 여전히 뉴욕 증시의 기준 지수(S&P)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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