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安 '통합신당' 창당] 지방선거 판세 요동…서울·인천 野 힘받고 경기·부산은 '혼전'

입력 2014-03-02 21:20   수정 2014-03-03 03:58

3자→양자대결 구도로

호남선 '신당공천=당선'…불꽃 경선 예고



[ 김재후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신당 창당에 전격 합의하면서 6·4지방선거는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여야는 기존의 선거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야권 분열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 통합 신당의 선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서울, 부산, 인천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달 15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으로 실시한 정몽준 새누리, 박원순 시장(민주당), 새정치연합 후보 간 조사에선 각각 36.1%, 38%, 14.9%로 박 시장이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산술적으로 야권의 지지율을 더하면 50%를 훌쩍 넘는다.

지난달 25일 인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선 3자대결과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승자가 바뀌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송영길 시장(민주당 소속), 박호군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간 3자대결에서는 황 대표가 41.8%의 지지율로 39.8%인 송 시장보다 2%포인트 앞섰지만, 황 대표와 송 시장 간 양자 대결 때는 송 시장이 3.9%포인트 이겼다.

지난달 22일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권철현 전 새누리당 의원,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무소속)은 각각 41%, 11.8%, 33.4%의 지지율을 보였다. 권 전 의원과 오 전 장관 간 양자대결에선 43% 대 38.9%로 격차가 훨씬 줄었다.

그러나 통합 신당 내부 계파 간 경쟁 양상과 창당 과정에서의 불협화음 여부에 따라 선거 정국이 더욱 복잡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뿐 아니라 경기와 부산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북지사의 경우 민주당에선 유성엽 의원과 송하진 전 전주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강봉균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전남지사의 경우 민주당에선 이낙연, 주승용, 김영록 의원이 뛰어들었고, 새정치연합 쪽에선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광주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는 민주당에서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새정치연합 측에선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새 정치’에 열광했던 안 의원의 지지층이 기성정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에 실망해 이탈현상을 보일 경우 이는 민주당과 안 의원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시도 모두에 후보를 내는 것은 물론 “100년 정당을 하겠다”고 공언했던 새정치연합이 기성 정당과 합병한 사실은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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