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톡 창간 2주년]김정태 동양대 '게임스터디' 교수

입력 2014-03-03 02:15   수정 2014-03-03 02:17

<p>
게임톡의 2주년은 각별하다. 필자가 지난해 이맘때 미국대학 강단에 있을 때 1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올해는 대한민국의 '게임 강단'에 새롭게 서게 되면서 2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p> <p>게임톡 주인장의 밤낮없는 바지런함 덕택으로 16시간의 시차가 나는 미국서도 어렵지 않게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필자로서 독자로서 게임톡의 톡톡 튀는 연재와 기사들을 접하면서, 5년 반 남짓의 한국생활의 공백을 메워갈 수 있었다.</p> <p>그런 게임톡이 있기에 한국 게임계의 명과 암을 오롯이 알게 되었고, 대한민국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게임인'들의 위상과 생존에 대한 고민도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p> <p>■ '게임인'은 '시지프스'가 아니다.</p> <p>대한민국에는, '시지프스(Sisyphus)'처럼 멍에를 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게임인'들이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는 끊임없이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그러나, 산꼭대기에 이르면 그 바위는 그 자체의 무게 때문에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p> <p>'시지프스'는 신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지만, 대한민국의 '게임인'들은 상황이 다르다.</p> <p>우선,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게임기업들이 도산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중소기업에겐 '온라인 게임 제작'은 그림의 떡이 된지 오래다. 그나마도 값싼 중국산이 판치고 있다. 그나마 선전하던 모바일게임 시장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과 짧아지는 게임생존주기로 살얼음판이 된 지 오래다.</p> <p>이러한 상상을 초월하는 뉴 테크놀로지의 출몰과 글로벌 무한 경쟁의 격랑 속에서,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이런 와중에도 몇 몇 국회의원들이 앞다투어 게임규제 법안들을 발의하면서, 게임인들의 기를 꺾고 있다. 아니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p> <p>100여 곳에 달하는 대학 게임학과 학생들은 졸지에 마약제조 수련생으로 전락했다. 신입생 유치에 타격도 받고 졸업생들의 취업은 막막해져 가고 있다. 그뿐이랴. 게임중독 법안이 통과되면 학원 뺑뺑이에 지친 우리 청소년들의 유일한 '안식처(Haven)'였던 '짬짬이 게임'은 더 이상 동병상련 친구가 아니게 된다. 초중고생들까지 잠재적 범법자가 될 수 있는 '게임규제법'들을 발의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통과시키려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 대한민국의 '언론인'들도 어렵긴 마찬가지.</p> <p>소셜미디어(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 덕택(?)에 언론사들의 주특기인 '속보기사' 생산에 있어 치명타를 입었다. 게다가, 수천 수만의 팔로우어를 누리는 '능력자들'의 '화제거리' 생산력과 퀄리티는 웬만한 베테랑 기자를 뺨친다.</p> <p>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모바일 기기(스마트폰과 태블릿)를 통한 무차별적인 '뉴미디어콘텐츠' 유통채널은 종래의 '종이 신문사들'과 'TV방송사들'은 물론 '인터넷웹진'의 생태계를 교란시킨지 오래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니, 기자들의 처우가 예전에 비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인의 대부분은 호구지책만으로서가 아닌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아는 이는 다 안다.</p> <p>■ 행복한 '게임인'들의 소식이 가득한 '게임톡'을 기대한다.</p> <p>이런 내우외한 속에서 후발주자 임에도 2년간 '게임톡' 주인장의 뚝심은 대단하다. 게임인으로만 살아가기도 녹록지 않은데, 게임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다.</p> <p>게임톡이야말로, 다시 굴러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산 위로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시지프스' 의 영겁의 형벌을 종식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길 고대한다. 게임 때문에 행복해 지는 세상 사는 이야기도 좋고, 행복한 게임인 이야기들도 좋다.</p> <p>올 한해도 대한민국 게임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게임톡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3주년, 10주년, 20주년 아니 그 이상 게임인들과 함께 하는 '게임톡'이길 소원한다.</p> <p>필자 : 김정태 교수 ( game3651@gmail.com )
동양대학교 테크노에틱 인문학 연계전공
'게임스터디' 전임교수</p>

[게임톡 창간 2주년 판교] 이거 알아? 당신만 잘 모르는 판교
[게임톡 창간 2주년] 국장과 기자 사이- 기자편
[게임톡 창간 2주년 판교] '뽕밭' 판교, '게임밸리' 되다
[게임톡 창간 2주년] 판교에서 그녀와 데이트하기
[게임톡 창간 2주년 판교] 먹는 낙으로 사는 여기자, '직접 먹어 보았습니다!'

게임톡(http://www.gametoc.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